말콤 글래드웰의 생각. by 뭉군



Man and Superman (The New Yorker)


아직도 가끔 뉴요커를 뒤적거리는 이유는 말콤 글래드웰의 글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몰라서다. 다른 여느 잡지들을 쫓아 페이월을 세운 뉴요커의 글들은 일정기간에만 특정 이슈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자주 들러줘야 글래드웰의 글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글래드웰 글들의 상당수는 비범한 사람들의 비결을 연구한 내용이 많았고 오늘 발견한  "Man and Superman" 역시 비슷한 주제였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이 가진 선천적인 조건을 짚은 글이었다.

"What we are watching when we watch élite sports, then, is a contest among wildly disparate groups of people, who approach the starting line with an uneven set of genetic endowments and natural advantages." 

글 전반부의 핵심은 환경과 유전자라는 요인이 신체조건이 뛰어난 운동선수를 배출하고 이들이 역사에 남는 스포츠 영웅으로 등극해 왔다는 것이다.  

그걸로 끝났으면 단순한 가십 기사로 끝났을 글이 재미있는 물음을 던지면서 새로운 전환을 꾀한다. 

"He wanted to match, through his own efforts, what some very lucky people already do naturally and legally. Before we condemn him, though, shouldn’t we have to come up with a good reason that one man is allowed to have lots of red blood cells and another man is not?"

물음은 단순하다. 남들보다 적혈구 수가 많아서, 즉 타고난 신체적 조건이 월등한 운동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와의 경쟁은 허용하면서, 신체적 조건을 월등하게 만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일반 선수들은 왜 허용하지 않는 것인가?

싸이클링에서 불거졌던 랜스 암스트롱의 약물파동을 예로 들며 글래드웰은 이들이 행한 일은 자신의 피를 스스로에게 주입해서 산소흡입과 파워향상에 도움을 주는 적혈구 생산을 활발하게 했을 뿐이라 말한다. 적혈구가 원래 많은 사람과 이를 일부러 증가시킨 사람 간의 경쟁은 부도덕한 일인 것인가?

글래드웰이 선택한 글의 마무리는 현대 스포츠가 가진 비젼이다. 

"It is a vision of sports in which the object of competition is to use science, intelligence, and sheer will to conquer natural difference. 

"스포츠가 내세우는 경쟁의 목적은 과학, 지성, 그리고 자연적 차이를 극복하겠다는 순수한 의지"라는 그의 표현은  여느 스포츠에 적용해도 그럴 듯한 발언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은 반전인가 괴상한 논리일 뿐일까?
 
"Hamilton and Armstrong may simply be athletes who regard this kind of achievement as worthier than the gold medals of a man with the dumb luck to be born with a random genetic mutation."

약물 파동으로 싸이클계에서 철저하게 비참해진 해밀턴과 암스트롱의 경우 이들이야 말로 스포츠의 비전을 실천코자 하는 운동선수였"을 수 있"다는 것, 그게 말콤 글래드웰의 가장 최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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