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4일
[싱가포르] Catherine Lim
Mydans, Seth. “A Romance Writer Jabs at Singapore’s Patriarchs.” The New York Times, September 19, 2009, sec. International / Asia Pacific.
http://www.nytimes.com/2009/09/19/world/asia/19singapore.html?ref=asia&pagewanted=all.
캐서린 림은 '마초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무기로 (이 기사 제목마냥) 잽을 날리는 소설가이자 정치평론가다. 그의 잽은 상당히 매섭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신문지상에서 떠들기 때문이다. 그가 줄곧 주창해 온 "거대한 애정의 간극great affective divide"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보여준다. 뭇싱가포르 사람들은 엘리트 정부가 제공해온 부는 사랑했지만 엘리트들 자체는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간극이 커질대로 커졌다는 림 씨의 지적이 그것이다.
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듯한 냉철함이 이들에게서 풍기기 때문이다. 즉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 그 정점에 선 인물이 리콴유 전 총리자 현 고문 장관이다. 그는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건만 행동거지에 꿋꿋함을 잃는 법이 없다. 그를 강연회건 어디서건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행운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결단력 있는 제스쳐며 말투가 강한 카리스마를 형성해 범접하지 못할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lifeintheninth.com/%3Fcat%3D1
이제는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며 그 성격 좀 누그러뜨릴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카랑카랑함을 자랑하는 그는 실제로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한 젊은 패널이 "대다수 싱가포르인들이 정부의 철권통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자 이에 대한 설전을 벌인 끝에 "나는 내 손자들이 말대꾸를 하면 대부분 받아주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찍어눌러 버린다"고 말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리콴유 이후 고촉통이나 리센룽 총리하의 싱가포르는 리콴유 시절에 비해 비교적 연성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정책뿐만 아니라 각각 정치인의 모습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한 번은 리센룽 총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시종일관 웃음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질문은 주로 왜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해 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는데 아버지처럼 화도 안내고 조근조근 잘 설명하는 총리의 모습에 싱가포르 권위주의가 이런 부드러운 모습을 띠고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는 불길한 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다시 림 씨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는 '마초국가'의 정부에 별다른 위협을 주지 않는 존재인듯 하다. 마치 싱가포르가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할 만큼의 자유가 있다"라고 선전하는 프로파간다의 전형적인 예마냥 림 씨는 상당히 노골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정부의 심기를 건들고 있다. 그 이유는 Tan 교수의 분석에도 드러나듯이 정부는 림 씨의 주장을 마초국가에 대비되는 연약한 여성적 목소리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리콴유를 비롯한 엘리트들 머릿속에는 하나의 거친 도식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싱가포르의 성공을 증거한 "합리적 도시계획+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하지만 세련된 탄압+종파를 비롯한 어느 특별한 가치에 이끌리지 않는 도식적 평등정책" 등의 행위들을 강한 남성성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림 씨와 같은 주장 - 때로는 주먹보다 대화나 설득이 엘리트와 국민들간의 높은 벽을 허물 수 있는 길-은 그저 집안에서 별다른 영향력 없는 아내의 타박 정도로 받아들이고 한 귀로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림 씨의 주장이 마냥 묻히진 않을 것이다. 현 총리가 열심히 물을 적시고 있지만 이미 뻣뻣해질 대로 뻣뻣해진 마초국가의 기반은 고령의 리콴유의 다가올 죽음과 함께 짧은 시간에 박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들이 파당 풀밭을 메워 변화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변화는 림 씨가 말한 "거대한 애정의 간극"이 차차 메워지면서 서서히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
http://www.nytimes.com/2009/09/19/world/asia/19singapore.html?ref=asia&pagewanted=all.
캐서린 림은 '마초국가'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무기로 (이 기사 제목마냥) 잽을 날리는 소설가이자 정치평론가다. 그의 잽은 상당히 매섭다. 싱가포르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신문지상에서 떠들기 때문이다. 그가 줄곧 주창해 온 "거대한 애정의 간극great affective divide"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보여준다. 뭇싱가포르 사람들은 엘리트 정부가 제공해온 부는 사랑했지만 엘리트들 자체는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간극이 커질대로 커졌다는 림 씨의 지적이 그것이다.
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듯한 냉철함이 이들에게서 풍기기 때문이다. 즉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 그 정점에 선 인물이 리콴유 전 총리자 현 고문 장관이다. 그는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건만 행동거지에 꿋꿋함을 잃는 법이 없다. 그를 강연회건 어디서건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싱가포르 사람들은 행운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결단력 있는 제스쳐며 말투가 강한 카리스마를 형성해 범접하지 못할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lifeintheninth.com/%3Fcat%3D1
이제는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며 그 성격 좀 누그러뜨릴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카랑카랑함을 자랑하는 그는 실제로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한 젊은 패널이 "대다수 싱가포르인들이 정부의 철권통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자 이에 대한 설전을 벌인 끝에 "나는 내 손자들이 말대꾸를 하면 대부분 받아주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찍어눌러 버린다"고 말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리콴유 이후 고촉통이나 리센룽 총리하의 싱가포르는 리콴유 시절에 비해 비교적 연성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정책뿐만 아니라 각각 정치인의 모습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한 번은 리센룽 총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시종일관 웃음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질문은 주로 왜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해 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는데 아버지처럼 화도 안내고 조근조근 잘 설명하는 총리의 모습에 싱가포르 권위주의가 이런 부드러운 모습을 띠고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는 불길한 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다시 림 씨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는 '마초국가'의 정부에 별다른 위협을 주지 않는 존재인듯 하다. 마치 싱가포르가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할 만큼의 자유가 있다"라고 선전하는 프로파간다의 전형적인 예마냥 림 씨는 상당히 노골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정부의 심기를 건들고 있다. 그 이유는 Tan 교수의 분석에도 드러나듯이 정부는 림 씨의 주장을 마초국가에 대비되는 연약한 여성적 목소리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리콴유를 비롯한 엘리트들 머릿속에는 하나의 거친 도식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싱가포르의 성공을 증거한 "합리적 도시계획+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하지만 세련된 탄압+종파를 비롯한 어느 특별한 가치에 이끌리지 않는 도식적 평등정책" 등의 행위들을 강한 남성성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림 씨와 같은 주장 - 때로는 주먹보다 대화나 설득이 엘리트와 국민들간의 높은 벽을 허물 수 있는 길-은 그저 집안에서 별다른 영향력 없는 아내의 타박 정도로 받아들이고 한 귀로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림 씨의 주장이 마냥 묻히진 않을 것이다. 현 총리가 열심히 물을 적시고 있지만 이미 뻣뻣해질 대로 뻣뻣해진 마초국가의 기반은 고령의 리콴유의 다가올 죽음과 함께 짧은 시간에 박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들이 파당 풀밭을 메워 변화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변화는 림 씨가 말한 "거대한 애정의 간극"이 차차 메워지면서 서서히 다가올 지도 모르겠다.
# by | 2009/10/04 22:29 | 동남아시아 소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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