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쫓겨나는 그들을 기억하라 by 뭉군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아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소수민족 줌머인을 이야기하는 포럼이 열렸다.



28일 재한 줌머인 연대(Jumma People's Network-Korea)가 서울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주최한 이번 포럼은'인종 청소 위기에 처한 방글라데시 줌머 소수 원주민'이라는 제목으로 5명의 발표자와 토론자를 초대한 가운데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라비상카르 차크마 인민연합민주전선(UPDF) 사무처장은 줌머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배경과 역사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치타공산악지대(CHT)에 사는 줌머족에 대한 권리박탈과 경지박탈 등이 서서히 시작됐지만 줌머족은 여전히 자치권을 인정받던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차크마 사무처장은 이어서 "이 지역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정부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이들의 인권이 무시당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지역에 댐을 세워 강제로 10만 여 선주민을 몰아내기도 했고 71년에 독립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군대와 다수인 벵갈리 인을 치타공지대로 이주시켜 줌머족의 터전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80년대 이후 수차례 집단학살


집단학살도 빈번했다. 차크마 처장은 "1980년대 이후 수십차례의 학살이 치타공 산악지대 북부와 중부 지방에서 일어나기도 했다"고 군대에 의해 자행된 인권유린을 증언했다.

97년 이후 정부와 줌머족 대표와 평화협정을 맺고 올해 7월에는 치타공지대에 주둔하던 군대조직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약속도 얻어냈지만 "앞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군대를 등에 없고 우리의 땅을 빼앗는 벵갈리 이주민들의 대량유입"이기 때문이다.

한기남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은 자신의 치타공산악지대 방문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민사회가 효과적으로 줌머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대해 발표했다. 그는 "줌머인들이 이곳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 예로 "줌머족의 집을 불태우거나 이들에게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하지 않아 경제적 탄압을 가하는 등의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시민사회의 원조도 줌머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의심스런 상황이라 한 처장은 말했다. "모든 원조가 방글라데시 정부를 통해야만 하기 때문에 줌머족을 탄압하는 정부가 원조를 순순히 전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국제적 압력 가해야

이어진 토론시간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시민사회가 줌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논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의 지은 활동가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줌머인들이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자발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국제적 여론을 이용해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가령 “유엔인권이사회가 내놓는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보고서를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권유린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나서서 문제제기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노력하는게 필요하다”는 것.

법무법인 소명의 김종철 변호사는 한국에 입국한 줌머인들이 머무는 동안 이들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보장하는 난민지위 획득에 관한 조언을 했다.

난민지위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난민면담’인데 면담과정에서 “진술이 일관돼야 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주로 국가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사실)과 부합해야 한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다.

또한 그는 “면담시 반드시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통역없이 면담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한 참석자는 “토론의 제목이 ‘인종 청소 위기에 놓인 줌머인’인데 정작 이들의 긴박한 위기상황에 대한 조명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Salad TV 2009 Aug 29, http://saladtv.kr/?document_srl=10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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