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세계테마기행 : 만화가 이우일 캄보디아에 가다 by 뭉군



얼마전 좌절된 캄보디아 여행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캄보디아를 찍은 가벼운 영상물 하나를 찾았다. 순박한 진행의 이우일의 나레이션과 행동들이 돋보였다. 나는 문득 저것이 내가 원하는 식의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지인을 대동하고 여기 저기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한편 내키는 대로 현지의 삶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이 진행되는 현장에 잠깐 손과 발을 담그는 것, 이게 내가 원했던 관찰의 방식이었다. 여행을 가서 현지의 삶에 푹 빠진다는 이야기는 오버인듯 하고 난 그저 근거리에서 "관찰"하고 싶었다. 관광이 아닌 여행이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여행을 위해 적잖은 경비가 들 것이다. 여행자를 위한 가격이 따로 있는 법이고 이게 내 돈이라면 아마 기를 쓰고 깎으려 할 것이다. 아 이런 에너지 낭비를 생각하면 안 나오던 똥이 나온다. 더불어 용기와 두꺼운 얼굴도 필요할 것이다. 그들의 집에 찾아가고 생활을 엿보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어쨌든 대리만족 삼아 이우일의 자취를 쫓았다. 헬기를 타고 앙코르 왓트를 구경하는 장면에선 부러움과 시샘이 뒤섞인 탄성을 내질렀다. 아 부럽다… 현지 마을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무엇보다 톤레삽 호수를 둘러보는 그의 행적이 흥미로웠다. 건기는 10월-5월이며 우기는 5월-10월이라는데 내가 싱가포르에서 알고있는 기간과 달라서 조금 의아했다. 우기때는 메콩강의 물이 호수로 유입되서 평소의 세 배가 넘게 호수의 유량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큰 편차 때문에 비옥한 흙이 호수를 똥색으로 만들지만 이것이 똥물이 아니라 물고기에게 비옥한 플랑크톤을 제공해 준다하니 캄보디아에서 물의 존재는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중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리즈의 마지막 끝자락에서는 캄보디아에 유입된 베트남인들의 모습이 나왔다. 그렇다면 말이 같은 건가?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이라는데 이는 폴포트 학정 당시 태국으로 피했던 캄보디안들과도 같은 운명이겠구나 싶더라.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최근 포토로그


애드센스1

메모장